캐주얼데이 시행 첫 금요일, 셔츠 대신 티셔츠, 정장 바지 대신 청바지를 입고,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은 직원들이 하나 둘 금감원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진짜 이렇게 입어도 되는 것이냐’는 눈빛으로 서로를 어색하게 바라보던 이들은 백팩에 운동화를 신고 출근한 금감원장과 각 부서 상사들의 옷차림을 보고는 이내 편안한 미소를 보였다.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편안한 복장 착용을 권장하는 캐주얼데이의 시행 방침에 맞게 금감원 직원들은 정장 대신 편안한 옷차림을 택했다. 검은색 정장 대신 흰 티에 하늘색 셔츠를 걸친 자문역부터 바람막이 재킷을 입은 고위 임원, 베이지색 면바지를 발목 위로 롤업해 입은 조사역까지 각양각색이었다. 물론 모두가 캐주얼 복장으로 출근한 것은 아니었다. 회의, 행사 등 필요에 따라 정장을 착용할 수 있도록 금요일 캐주얼 착용을 강제화하지 않는 것 또한 캐주얼데이의 방침이었고, 이에 따라 평소대로 정장을 선택한 직원도 있었다.
기획조정국 조직문화혁신팀 김웅겸 팀장은 “매주 금요일은 자유롭고 편안한 복장으로 출근하는 것을 권장하는 것이니, 캐주얼이든 정장이든 본인에게 편한 옷을 입고 출근하면 된다.”며 “시행 첫날이라 어색해하는 직원들도 있는데, 서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조직문화 혁신 방안인 ‘열린 문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임직원의 복장 선택을 자율화하였다. ‘노타이’(NO-tie), ‘자유롭고 편안한 복장’, ‘시간·장소·상황(Time·Place·Occasion, 일명 TPO)에 맞는 복장’ 등 복장에 관한 일반 원칙은 두되, 별도 제한사항은 두지 않았다. 특히, 매주 금요일 캐주얼데이에는 티셔츠·청바지·운동화 등 보다 자유로운 옷차림도 가능하다.
금감원의 캐주얼데이 도입에는 임직원이 ‘열린 문화’로의 변화를 체감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자유롭고 편안한 복장을 통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근무환경이 조성되고 업무 능률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가 담겨있다. 아울러, 금감원이 권위적이라는 대내외 인식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담겨있다.
한편 하절기에는 간소한 복장 착용을 강조하여 복장 자율화의 안착을 유도할 방침이다. 날씨가 더워지는 6~9월에는 에너지 절약과 업무능률 향상을 위해 캐주얼데이가 아닌 월~목요일에도 면바지, 칼라 있는 티셔츠 등 시원한 복장 착용을 권장한다는 것.
코로나19로 인해 몸과 마음이 힘들기만 한 요즘, 간편해진 옷차림과 함께 답답한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