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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S 금융가이드
금융 트렌드
  • 신용카드,
    PLCC 바람이 분다

    • 글. 편집실
  • PLCC. 들어본 적은 없어도, 한 번쯤 본적은 있을 것이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말하는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가 2021년 더욱 핫해질 전망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토대가 마련된 만큼 데이터 확보에 유리한 PLCC 시장을 노리는 전통 금융사들. 이들에 의해 더욱 다양하게 변화할 PLCC의 세계가 궁금하다.
사용자에게 최적화, 집중된 혜택 제공

배민카드, 스벅카드, 이마트 카드. 이런 카드들은 얼핏 보면 특정 브랜드, 혹은 특정 상품에서 출시된 카드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카드사와 특정 기업이 1대 1로 제휴를 맺고 출시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이다. 이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카드는 카드사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업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최적화된 혜택을 주는 카드 상품이기 때문에 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제휴카드보다 해당 기업의 최적화되고 집중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또 일반 제휴카드는 카드사가 상품에 관련된 비용과 수익을 모두 관리하는 데 비해, PLCC는 기업이 상품을 설계하고 카드사는 모집·발급에 집중하는 등 업무를 분담하고 수익도 나눈다. 따라서 업체는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카드사는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다. 유통업계 중심이던 PLCC 시장은 최근 핀테크나 항공업계로도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화된 혜택으로 신규 단골 고객 확보

PLCC를 통해 카드사와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분명하다. 카드사는 제휴를 맺은 기업의 고객이 카드사로 유입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기업은 카드사가 제공하는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통해 충성 고객을 모을 수 있다.
배달 업체와 카드사가 제휴를 맺는다면, 배달 업체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이 카드사의 고객으로 유입되며, 배달 업체는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각종 할인, 적립 등의 특화된 서비스를 해당 기업의 소비자에게만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여러 카드사가 PLCC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렇게 PLCC가 카드사의 주력 사업 중 하나로 떠오르게 된 것은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전통 금융사들은 점차 파이가 작아지고 있다는 것.
특히 올해는 마이데이터 사업 시작과 오픈뱅킹 본격화로, 금융사와 새롭게 등장한 빅테크 기업의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금융사의 경쟁자는 네이버파이낸셜,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플랫폼 기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카드사는 ‘데이터’에 주목한다. 기업은 PLCC 사용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자사 사용 패턴을 분석,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 이용하는 시간대와 주로 거주하는 장소 등의 정보를 수집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현대카드 ‘스마일 카드’ 발급 100만 돌파

PLCC의 대표적인 카드사는 단연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현대차, 기아차, 이마트, 이베이로 시작해 코스트코,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 민족, 쏘가 등 약 11개 기업과 PLCC 제휴를 맺고 있다. 이들 중 누적 발매량이 많은 베스셀러로는 현대카드 스마일 카드를 꼽을 수 있다. 이베이와 손을 잡고 출시한 스마일 카드는 출시 2년 6개월 만에(2020년 12월 1일을 기준) 발급 100만 매를 돌파했다. 누적 결제와 결제 금액은 각각 1억 1,147만 건, 4조 931억 원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현대카드와 이베이의 협력이 만들어낸 강력한 시너지 덕분이었다. 양사는 빅스마일데이 시즌을 마련. 해당 기간에 스마일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연회비 캐시백 이벤트를 시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고, 빅스마일데이 기간 중 고객 평균 결제금액은 평소보다 36%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두 회사가 이베이 회원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스마일 카드 혜택에 담아낸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외에도 다양한 카드사에서는 PLCC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카드는 AK플라자와 갤러리아 백화점, 신한카드는 롯데멤버스, 11번가, KB국민카드는 커피빈 등과 제휴를 맺었다.

간편 결제사와 손잡는 신용카드사
간편 결제사와 손을 잡는 신용카드사도 증가하며 ‘OO페이’로 된 신용카드의 종류도 늘어나는 추세다.
네이버는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와 제휴, NHN의 간편결제 자회사 NHN페이코는 삼성카드, 롯데카드와 PLCC를 서비스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캐시백 이벤트로 홍보활동을 하며, 금융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토스는 하나카드와 손잡고 지난해 ‘토스신용카드’를 출시했는데, 사전예약 신청만 20만 건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카드는 하나카드가 카드 제작과 발급을 맡고, 토스가 카드 회원 모집과 마케팅을 담당했다. 토스는 처음으로 PLCC를 선보인 만큼 여러 혜택과 이벤트를 내세웠다.
일정 조건에 따른 캐시백을 포함해 숙박, 음식점, 쇼핑 등에서 할인 적립 등의 혜택 제공을 홍보해 고객을 유치했다.
이렇듯 간편 결제사는 PLCC 출시를 통해 오프라인 영역 진출의 최대 고민거리를 해결한 셈이다. 간편 결제사가 신용카드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업 라이선스가 필요한데, 이를 취득하기 위해 드는 비용·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PLCC를 통해 신용카드를 직접 출시하지 않으면서,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PLCC의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다양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존의 제휴 카드와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과 연체율에 대한 위험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재치 있는 아이디어와 특화된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PLCC, 일반 신용카드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만큼, 위험 부담이 크다는 사실은 반드시 유의해야 하겠다.
  • • 현대카드 ‘스마일카드’
    지마켓, 옥션 등 온라인 가맹점에서 스마일페이 결제시 2% 적립, 스마일클럽 당일 배송 혜택
  • • 현대카드 ‘배민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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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삼성카드 ‘트레이더스 신세계 삼성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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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롯데카드 ‘롯데백화점 롯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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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우리카드 ‘CJ ONE 우리카드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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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한카드 ‘11번가 신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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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하나카드 ‘토스신용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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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카드 혜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