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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경제의 주체!
개인 + 경제 = ‘셀피노믹스’- 글. 김고금평 머니투데이 문화부 기자
- 셀피노믹스는 ‘개인’과 ‘경제성’을 합성한 신조어로서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경제 주체를 의미한다. 유튜브에서는 유튜버, 아프리카 TV에서는 BJ, 카카오 TV에서는 PD, 트위치 TV는 스트리머 등 그들을 칭하는 단어는 사용되는 플랫폼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양한데, 이렇게 다양한 플랫폼의 존재로 많은 사람에게 주목받는 개인방송자를 셀피노믹스라고 부른다. 자신이 경제의 주체가 되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셀피노믹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셀피노믹스 경제의 중심이 되다
중국의 왕홍은 단순히 온라인 유명인사가 아니다. 온라인과 SNS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를 넘어 새로운 경제 세력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플랫폼 광고 수익은 물론이고 화장품, 의류 등 특정 분야 전문성을 키워 모바일에서 직접 자신의 제품을 판매한다. 뷰티 왕홍 ‘웨이야’는 약 4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슈퍼 왕홍으로, 지난 2018년 광군제(11월 11일) 하루 동안 매출 3억 3,000만 위안(약 557억 원)을 거둬들였다. 왕홍 시장의 규모는 약 17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유명인사가 주로 돈을 버는 시대도 지났다. 경제전문 유튜버 신사임당은 경제 방송 PD를 하다 퇴사했고, 현재 14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영상 조회 수 1억 뷰가 넘는 온라인의 ‘슈퍼스타’다. 일반적으로 유튜브 구독자수 100만 명을 달성하면 월 1억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유투버의 연소득은 10억 원이 넘는 ‘갑부’ 대열에 들어선 셈이다.
기존 전통 매체를 대신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유튜브에서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마음껏 펼치며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는 이들을 셀피노믹스(Selfi nomics)라고 부른다. 개인(Self)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성한 신조어로 개인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이 경제의 중심이 되어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주로 유튜버나 인스타그래머 등 개인 방송이나 콘텐츠로 수익을 얻는 이들이나 그들이 영위하는 자주적·독립적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개인이 직접 콘텐츠가 되어 자신의 재능이나 능력을 과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하면서 성공에 이르는 과정이 모두 포함된다.
취미로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리는 이들과 달리, 자신이 가진 콘텐츠를 하나의 산업으로 발돋움시킨다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초등학생 장래 희망 1위로 꼽히는 유튜버가 셀피노믹스 시대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콘텐츠가 곧 경쟁력인 시대
2018년 미국의 모델 카일리 제너가 사진 한 장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벌어들인 수익이 자그마치 100만 달러(11억 2,000만 원)에 이른다는 외신 보도는 이제 이 시대의 흔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셀피노믹스 시대에는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보다 인스타그램이 더욱 유망한 광고매체가 되는 셈이다.
셀피노믹스의 대표적 사례인 유튜브는 100여 개 국가에서 월 이용자 20억 명을 확보한 동영상 플랫폼이다. 유튜브에서 수익을 내려면 채널 구독자 수 1,000명 이상, 연간 동영상 시청 시간 4,000시간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조건을 갖춘 유튜버가 구글에 신청해 승인이 나면 본인 영상에 붙는 광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광고로 돈을 버는 유튜브 채널은 10만 개가 넘는다.인스타그램은 프로필에 적어둔 링크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링크 인 바이오’ 방식으로 시작하다가 지금은 영상 제작 서비스 IGTV, 숏폼 콘텐츠 제작 서비스 릴 등을 선보이며 크리에이터와 수익을 나누기 시작했다.
요즘 셀피노믹스의 새로운 강자 플랫폼은 ‘틱톡’이다. 무료해진 일상에 긴 영상이 소비자의 ‘눈맛’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15초가량의 짧은 영상을 담은 틱톡이 세상의 모든 콘텐츠를 다시 ‘쓰기’ 시작한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트렌디한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8억 명이 한 달에 한 번 틱톡 세상과 만난다. 그러나 틱톡은 유튜브처럼 콘텐츠 안에 광고를 넣을 수 없어 수익을 실현하는 방법을 실험 중이다. 또 틱톡의 인플루언서 ‘틱톡커’도 크게 성장해 산업에 어떤 충격파를 던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생존법
기억할지 모르지만 유튜브에 최초로 올라온 콘텐츠는 한 남자가 동물원에서 찍은 아무 특징 없는 동영상이었다. 평범한 한 남자의 일상 속 한 장면을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는 걸”하며 자신감을 채워나갔다. 나의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흥미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수많은 유튜버는 그렇게 탄생했고 소재는 정치, 경제, 스포츠, 연예 등 한정된 콘텐츠에서 음식, 게임, 음악, 미술, 책 등 모든 분야로 확대됐다. 그들의 영향력은 이제 화려한 경력의 연예인도 쉽게 제칠 정도다. 유튜버 ‘보람튜브’의 수익이 임직원 1,700명의 방송사 하루 매출과 비슷해질 정도로 최상위급 유튜버의 영향력은 이제 무시하지 못할 ‘권력’으로 소환된다.
셀피노믹스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관련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띄게 커지자 개인 방송 간의 지나친 경쟁과 이슈 선점, 조회 수 유도를 위한 가짜 뉴스 남발과 선정적인 콘텐츠 양산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인 형태는 기생튜버(‘기생’과 ‘유튜버’의 합성어로 언론 기사를 재가공해 콘텐츠를 만들거나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튜버), 사이버 레커(교통사고 현장에 잽싸게 달려가는 레커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재빨리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회 수를 올리는 이슈 유튜버) 등으로 나타난다.결국 셀피노믹스 시대를 제대로 이용하면서 살아남는 최적의 방법은 자신이 가진 재능과 콘텐츠 창작력을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알릴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