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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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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이 바뀐
    럭셔리 시장

    • 글. 편집실
  • 폐쇄성이 강해 변화가 미미하던 럭셔리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럭셔리 소비 채널부터 소유 방식, 경험 방식까지 럭셔리 시장 전반에 변화가 찾아왔다.

경제보고서 <럭셔리 시장을 이끄는 뉴럭셔리 비즈니스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9.6% 급증한 58억 달러(약 7조 3천억 원)에 달했으며, 2024년에는 7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주요 국가의 럭셔리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2021년 기준 미국이 641억 달러 규모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했다. 중국(427억 달러)과 일본(260억 달러), 프랑스(151억 달러), 영국(135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한국(58억 달러)은 10위를 차지했다. 2021년 국내 주요 백화점의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 증감률은 37.9%, 전체 품목은 24.1%다. 이 소비를 이끈 중심에는 MZ세대가 자리한다.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대표되는 클래식 럭셔리 브랜드를 위협할 신(新)명품으로 부상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이 명품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명품 브랜드는 패션에만 한정 짓지 않고 분야를 넓히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소유 대신 공유를 선택함에 따라 럭셔리 브랜드 리세일 시장이 덩달아 성장하는 등 럭셔리 시장의 판이 바뀌어 가고 있다.

  • 주요 럭셔리 시장 규모 2021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 삼정KPMG 경제연구원

  • 글로벌 중고 명품시장

    단위: 원

    * 자료 : 리서치앤마켓

  • 국내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

    단위: 원

    * 자료 : 유로모니터

  • 주요국 럭셔리 시장 온라인 판매 비중 추이

    단위 : %

    * 자료 : Statista, 삼성KPMG 경제연구원

  • 중고 명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단위: %, 중복 답변

    * 자료 : 맥킨지앤드컴퍼니

  • 명품 소비 트렌드 리포트

    단위: %, 중복 답변

    * 자료 :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

오픈런 Open Run

본래 오픈런은 상영·공연을 열 때 폐막 날짜를 정해 놓지 않고 무기한으로 하는 일을 말하는데, 명품시장이 뜨면서 오픈런의 의미가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Open[(문 등이) 열려 있는]’ 과 ‘Run[달리다]’의 합성어로, ‘매장이 오픈하면 바로 달려간다’라는 뜻이다.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 등 매장 개점 시간을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면 달려가 구매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오픈런의 첫 시작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의 가격 인상 때문이었다. 샤넬이 주요 핸드백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하며 샤테크(샤넬+재테크) 열풍으로 이어졌고, 매년 가격이 인상되자 가격이 오르기 전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남들보다 빨리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는 ‘샤넬 오픈런’이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이는 대중에게 생소했던 오픈런이라는 단어가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 샤넬로부터 시작한 오픈런은 패션 영역을 넘어 다른 영역으로까지 확대되는 중이다.

럭비남

럭비남은 ‘럭셔리 제품을 선호하는 비혼·비출산 남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1982~1991년생을 주축으로 한 럭비남은 새로운 소비 권력이다. 한 명품 플랫폼 업체는 올해 명품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남성·키즈·리빙’ 세 가지를 꼽기도 했다. 번듯한 직장에 다니며 넉넉한 연봉을 받는 럭비남은 자기만족을 위해 지갑 여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결혼 생각 없고, 집값 급등에 내 집 마련의 꿈도 저만치 미뤄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외 활동이 축소된 것도 영향을 줬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 나를 위해’ 사고 싶은 걸 사고 즐긴다.

스몰럭셔리 Small Luxury

MZ세대에게 자신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투자하는 구매심리가 작용해 '스몰럭셔리'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스몰럭셔리란 작다는 뜻의 ‘스몰(small)’ 과 사치를 뜻하는 ‘럭셔리(luxury)’의 합성어로 본인이 좋아하는 작지만 예쁜 물건들을 구매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명품 자동차, 의류, 가방 등을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러우므로 식료품, 화장품과 같이 비교적 작은 제품에서 사치를 부리는 것. MZ세대들은 타인과 차별을 두고 싶지만, 명품 구매와 비슷한 만족감을 얻기 위해 스몰럭셔리 제품을 찾는다.

리셀테크 Resell-tech

리셀(Resell)은 접두사 ‘Re-(다시)’와 ‘Sell(팔다)’의 합성어로, 명품이나 한정판 등 새 제품을 구매한 뒤 다시 되파는 행위를 뜻한다. 리셀테크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주요 상품이던 한정판 스니커즈를 넘어 명품·패션까지 리셀의 대상이 됐다.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명품 소비자의 45%가 중고 명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주요 거래채널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52%로 가장 많았고, 중고거래 플랫폼(31%), 중고 명품 매장(29%)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주로 거래되는 분야는 전자제품, 의류, 신발 등 다양하지만, 특히 리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분야는 패션이다.

래플마케팅

수량이 한정된 제품에 대한 구매 자격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부여하는 방식을 ‘래플(Raffle)’이라고 부른다. 일명 ‘뽑기’다. 한정판 스니커즈 판매에서 시작한 래플은 이제 다양한 분야에서 MZ세대의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래플은 한정판 판매가 시작되기 전부터 매장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는 ‘밤샘 줄서기’가 한층 진화한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함에 줄서기를 꺼리면서 래플이 하나의 대안이 됐다. 래플은 단순하면서도 무작위 추첨이어서 공정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그 이유는 밤샘 줄서기에서는 한정판 제품을 사서 비싸게 되파는 전문 유통업자가 ‘줄 서기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 공정성이 문제되기도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