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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INTERVIEW
  • 오팔세대vs90년생,
    사회변화에 따른 신 소비층

    빅데이터 전문가
    서진수 컨시어지 소프트 CEO

    • 글. 차지은
    • 사진. 안호성
  • 바야흐로 변화의 시대. 세대는 교체되고 시장은 또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시대의 흐름을 가장 민첩하게 볼 수 있는 빅데이터라면 그들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을까? 빅데이터 전문가 서진수 대표에게 오팔세대와 90년생에 대해 물었다.
신 소비층으로 등장한 오팔세대와 90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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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과 오팔세대. 최근 떠오른 두 단어는 모두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팔세대는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 노년이지만 인생 제 2막을 맞아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는 사람들이다. 또한 58년생으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세대를 지칭한다. 90년생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30세대를 의미하는데, 지난해 베스트셀러로 오른 ‘90년생이 온다’, ‘90년생과 일하는 방법’ 등에 소개되며 한 차례 붐을 일으켰다.
“데이터를 보면, 오팔세대라는 용어는 기존 검색량이 없다가 2019년 9월부터 서서히 검색되기 시작했습니다. 전체 연령대에서 고루 검색한 것을 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신조어임에는 틀림이 없네요.”
서진수 대표는 데이터를 수집·분석, 인공지능 분야까지 다루는 빅데이터 전문가다. KBS 명견만리를 비롯한 다수 매체를 통해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현재 20대 국회 4차 산업혁명 특별 위원회의 민간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가 분석한 ‘90년생’과 ‘오팔세대’의 등장은 어떤 의미일까.
“두 세대 모두 경제시장의 주 고객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오팔세대는 이전의 5060세대와는 다른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 인터넷 쇼핑몰의 판매 비중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50대 이상의 구매 비중이 최근 4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한편 90년생은 이제 막 사회에 진한 주인공들 입니다. 그들은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소비자로서 사회적으로 갖는 의미가 큽니다.”

50대 이상 구매 비중 x축 : 2016, 2017, 2018, 2019 | y축 : 0, 2, 4, 6, 8, 10, 12, 14, 16 | 2016년 - 8 | 2017년 - 10 | 2018년 - 13 | 2019년 - 15
‘나’의 행복을 우선하는 두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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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세대의 소비 형태는 주로 취미나 여가활동에 집중되어 있다.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를 한 뒤에 여유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경제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고가의 상품이라도 자신이 원한다면 주저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반면 90년생은 작더라도 자신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것들에 더욱 집중한다. 사회적으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만큼 바쁜 일상을 보내는 그들은 자투리 시간에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식의 소비 비중이 더 크다. 결혼 적령기인 만큼 육아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들의 관심 키워드를 알아볼 수 있는 ‘워드 클라우드’ 기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두 세대 모두 나와 가족의 건강, 행복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관 단어 분석 기법에서도 비슷한 결과였다.
“나이를 떠나 모든 사람은 자신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다만 표현을 하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조금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는 거죠. 오팔세대가 태어난 60년대 우리나라 평균 가구당 출산율은 6.16명입니다. 90년대는 1.5명이고요. 성장과정이 다를 수밖에 없겠죠. 자연스럽게 자신의 욕구를 참고 양보해야 했던 오팔세대들이 현재에 이르러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된 거죠. 반면 90년생의 경우는 한 명뿐인 아이를 위해 부모가 투자를 많이 했겠죠? 자연스럽게 본인의 주장과 개성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한 세대가 된 겁니다. 각자의 방식이 달랐던 것이지 두 세대 모두가 ‘나’를 위한 소비생활을 즐긴다는 점에선 같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두 세대의 공통점이다.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그들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 한층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Big Data Specialist
그들의 마음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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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미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 오팔세대와 90년생의 등장은 또 다른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오팔세대는 새로운 문화와 기술을 활용해 멋지게 적응하고 또 리드해 가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90년생 또한 마찬가지죠. 두 세대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이미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오팔세대는 ‘유통계의 큰 손’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기업들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정확하게 이 두 세대를 분석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해요. 그전의 방법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간 시도해 보지 않은 방법과 함께, 새로운 방안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 대표는 모토로라가 사라지고 애플이 새로운 휴대폰 계의 강자로 떠오른 것을 예로 들었다.
“당시 사회는 변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넘쳐나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서 대표는 한 가지 데이터를 예로 들며 우려의 말도 전한다.
“변화가 빨리 진행될수록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도 반드시 생기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서 오팔세대를 의미하는 또 다른 용어인 ‘신 중년’ 이란 키워드로 많이 검색된 연관 검색어를 찾아본 결과 많은 분들이 일자리를 찾으면서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렇듯 모두가 90년생이나 오팔세대로 규정될 수 없음을 지적하면서 그들이 사회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자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