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2월 8일,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인 '엑시인피니티'에서는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 NFT)으로 만든 가상 부동산 ‘랜드’ 가 888.25이더(ETH)에 거래됐다. 달러로 환산하면 150만 달러가 넘는 규모다. 바야흐로 메타노믹스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메타노믹스는 메타버스의 ‘메타’와 이코노믹스의 ‘노믹스’를 결합한 것으로 메타버스를 이용한 경제 혹은 메타버스 속에서의 경제 시스템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NFT 시장은 2020년에서 2021년 125.2%로 급성장했으며, 전체 메타버스 시장 규모도 2020년 476억 9,000만 달러였는데, 2028년 8,289억 5,00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 성장의 배경에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확장현실(XR)·5세대통신(5G) 등 메타버스 관련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도 메타버스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삼성이 AR 안경 개발에 착수했으며, 네이버는 제페토를 만들어 가상세계를 현실에서 보여주고 있다. 정부 또한 2020년 12월에 ‘가상융합경제 발전 전략’을 발표해 2022년까지 화학, 자동차, 조선해양 등 국내 3개 제조업 현장과 똑같은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전 공정에 XR을 연동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상 융합 플랫폼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과 이를 통해 새로운 가상경제가 확장되는 메타노믹스의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단위: 백만 달러 아래 수치는 증가율, %
(단위: 달러)
(단위: 달러)
(단위: 십억 달러)
메타버스 경제를 뜻하는 ‘메타노믹스’는 가상공간에서 NFT와 암호화폐를 통해 디지털 상품의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파생된 용어다. 비대면의 장기화로 인해 현실경제는 불황이 이어졌지만, 가상 세계는 활발한 디지털 거래를 주도하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현실 세계와 상관없이 자생적인 경제 체계가 나날이 증가하는 중이다. 이렇듯 대형 글로벌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든 이상, 앞으로 메타노믹스는 현실 세계까지 아우르는 표준 경제 체계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불가토큰’ 혹은 ‘대체불가능토큰’으로 번역된다. 대체가능(Fungible)한 토큰들은 각기 동일한 가치와 기능을 가진다. 서로 교환이 가능하며, 동일 단위의 1:1 교환이 발생할 경우 사실상 교환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과 다름이 없다. 명목화폐, 비트코인·이더 등의 통상적 암호화폐, 귀금속, 채권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반면 대체불가능(Non-Fungible)한 토큰들은 각기 고유성을 지닌다. 발권자, 비행편, 좌석 위치 등이 전부 특정되어 있으므로 동일품이 아예 존재할 수 없는 항공권과 비슷하다. NFT는 암호화된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남김으로써 고유성을 보장받는다. 특정 개인이나 기관으로부터 임의의 인증을 받음으로써 고유성을 보장받는 전통 방식과 다르다. 아무나 복제할 수 있는 ‘디지털 파일’에 대해서도 ‘고유 소유권’을 발행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이 주목받았다.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은 본질적으로 이진 형식(Binary Format)으로 존재하며 사용할 권리가 있는 것을 말한다. 사용할 권한이 없는 데이터는 디지털 자산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디지털 문서, 들을 수 있는 콘텐츠, 영화 및 현재 유통되고 있거나 디지털 기기에 저장될 기타 관련 디지털 데이터가 포함되지만 이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디지털 자산이 위치한 물리적 장치의 소유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자산은 별개의 권리가 있을 수 있다.
속칭 P2E라는 개념으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뜻이다. 게임 내에서 통용되는 게임머니를 NFT로 교환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즉 게임 속 가상자산이 현실의 돈이 되는 것이다.
기존의 게임이 돈을 써야 이길 수 있는 ‘P2W(Pay to Win)’ 체계였다면 P2E는 반대개념이다. 유료 서비스를 결제하지 않아도 되는 ‘무과금’ 게임인데다, 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플레이어가 NFT화 되어 있는 게임 아이템이나 재화, 캐릭터 등을 암호화폐를 활용해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게 한 뒤 그 수수료를 벌어들이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