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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S 금융가이드
금융트렌드
  • 금융권에도 불고 있는
    지속가능금융의 바람!

    • 글. 편집실
  •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 길어야 100년이다. 개인의 삶은 유한하나 인류의 삶은 지속가능한 토대 위에서 세대를 이어오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또한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일.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현실이 되었고 세계 곳곳에서 기후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인류의 삶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 ‘지속가능발전’을 논의하는 시점에서 ‘지속가능금융’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며 어떻게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을까.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공동의 목표

지속가능금융(Sustainable Finance)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지속가능발전의 개념부터 짚고 넘어가자. 지속가능발전은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을 의미한다.
UN은 1987년 유엔환경계획(UNEP) 논의를 시작으로 리우선언(1992), 새천년발전목표(2000)를 발표했고 2015년 제70차 UN총회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설정했다.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지속가능발전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인류 공동의 목표로 인간, 지구, 번영, 평화, 파트너십 5개 영역에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17개의 목표와 169개의 세부목표로 제시했다. 빈곤퇴치, 기아종식, 깨끗한 에너지, 기후변화와 대응 등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설정함에 따라 국제기구, 각국 정부, 각국 기업과 금융기관 등에 목표 이행 요구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 및 사회 이슈가 대두되었던 2000년대, 경제적 성과만을 추구하던 몇몇 기업은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리스크와 직면했다. 예를 들어 당시 일본 소니는 제품에서 금지물질이 검출돼 손해를 입었고, 미국 나이키는 저개발국가 아동의 노동 착취 문제가 불거져 불매운동이 일어남으로써 매출 감소를 겪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환경, 사회, 경제 이슈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기업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는 기후변화 위기 대응과 기업의 ESG 성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었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창출 수치를 넘어 어떤 방식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면면을 들여다보았고 이러한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금융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속가능금융의 핵심은 무엇인가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통칭하는 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국제 사회에는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지속가능금융의 공감대가 확산됐다. 종전의 금융투자가 신용·시장·운영 리스크 등 전통적인 금융 리스크를 고려했다면 ESG 투자는 기업의 지배구조,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 등 비재무적인 요소와 관련한 리스크를 재무적 수익성과 연계시켜 반영한다.
노벨경제학상(2014) 수상자인 장 티롤과 세계적인 석학 롤랑 베나부는 2010년 지속가능금융을 ‘기업들이 각종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다양한 이유로 사회에 혜택을 제공하는 행위를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개념’이라고 정의했다. 보다 직관적으로는 ESG 관련사항을 투자 및 대출 의사결정에 통합시키는 모든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말하며, 앞서 언급한 17가지 UN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활용되는 금융으로 통용되고 있다. 지속가능금융을 평가하기 위해 많이 활용하는 것이 ESG 요소다. 이러한 이유로 ESG 관련 리스크를 판별하는 것이 지속가능금융의 핵심이라는 공감대가 형성 중이나 아직은 통일적인 ESG 투자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 사회적 책임 투자, 윤리적 투자, 임팩트 투자 등의 개념과 혼재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ESG 정보공개제도 도입과 지속가능금융

ESG가 금융투자를 결정짓는 중요한 의사결정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2020년 기준 84개국이 ESG 정보공개제도를 도입했다. 자산운용사, 투자은행, 신용평가사 등 글로벌 금융을 선도하는 금융회사 중심으로 ESG 요인을 고려한 경영전략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전 세계 UN책임투자원칙(PRI)에 서명한 기관도 2021년 1월 기준 3,634곳에 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안정위원회(FSB : Financial Stability Board)는 2015년 국제기구인 G20의 요청에 따라 공시체계 마련을 위해 TCFD(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를 설립하고 은행, 증권, 보험회사 등 모든 금융회사가 연차보고서를 공시할 때 기후 관련 리스크 사항을 공시하도록 하는 ‘기후관련 공시 권고안’을 2017년 발표했다.
G20은 또한 지속가능금융 워킹그룹을 만들어 환경 리스크가 금융산업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지속가능금융 상품을 개발하며, 지속가능금융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등 금융연구·개발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전 세계 금융감독기관이 참여해 구성한 국제기구 IOSC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ecuritites Commissions), 여러 국제감독기구 협의체와 함께 지속가능금융과 금융시장 인프라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속가능금융이라는 새로운 모멘텀

글로벌 투자규모는 2020년 6월 말 기준, 약 40.5조 달러 수준으로 유럽이 14.1조 달러, 미국 12조 달러, 일본 2.2조 달러를 보이고 있다. ESG 펀드는 전통적 펀드와 대비했을 때 규모는 작은 수준이나 성장속도는 빠른 편이며 2020년 하반기,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한다. ESG 채권 역시 2019년 말 녹색채권 발행규모가 전년 대비 51%나 급증했고, 2020년 말에는 녹색채권 글로벌 누적 발행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채권발행자금이 ESG 관련 활동에 사용되는 것으로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사회적 책임 투자채권으로 명시하고 한국거래소 채권 시장에 상장하는 ‘사회적 책임 투자채권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ESG 채권명 옆에는 (녹), (사), (지)라고 별도 괄호 표기가 되어 있다. ESG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진화하는 테크핀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의 ESG 채권 발행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올 9월 기준, 사회적 책임 투자채권 상장잔액은 145조 3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 82.6조 원에서 두 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국내 EGS펀드 시장은 절대적 규모는 작은 편이나 최근 규모가 증가하고 있고 자금유입 추세도 가속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적 책임 투자채권과 다르게 현재 ESG 펀드는 제도적으로 어떤 펀드가 ESG 펀드인지 명확하게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다. 그렇다 보니 투자자들이 투자금액 운용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지속가능금융과 잘 부합하고 있는지 펀드운용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KB금융그룹은 지속가능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 9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는 ‘탈석탄금융’을 선언했다. 다른 금융회사들도 금융의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고자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과 산업에 대한 대출 및 투자 규모를 줄여나가는 등 친환경 분야로의 금융지원을 확대해 가고 있다. ESG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속가능금융의 모멘텀이 인류의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때다.

금융회사 ESG 도입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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