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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S 인사이드
키워드 여행
  • 여행자들의
    마음을설레게 하는

    ‘환상의 섬’,
    제주도

    • 글·사진. 송일봉(여행작가)
  • 제주도는 유네스코에서 주관하는 생물권보전지역(2002년), 세계자연유산(2007년), 세계지질공원(2010년)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만큼 독특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자연환경은 제주도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었다. 그래서 삶에 지치고 힘들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제주도 여행을 꿈꾼다. 실제로 요즘처럼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지금 제주도만큼 위안을 주는 여행지도 드물다. 그런데 제주도의 여행지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통적인(Old) 여행지라 할 수 있는 ‘올레길’이나 ‘오름’ 말고도, 색다른(New) 여행지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OLD
우리가 아는 제주의 모습들
제주하면 제주올레

제주도의 자연 지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여행 방법 가운데 하나는 ‘제주올레길’을 걷는 것이다. ‘제주올레길’의 ‘올레’는 ‘큰길에서 집으로 가는 좁은 길 또는 집과 집 사이를 이어주는 골목길’을 가리키는 제주어다. 현재 제주도에는 스물여섯 개의 제주올레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전체 길이는 425km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는 일명 ‘돔베낭길’이라 불리는 제주올레 7코스다.
제주올레 7코스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출발해서 외돌개, 법환포구, 수봉로, 일강정 바당올레 등을 거쳐 월평마을 아왜낭목까지 이어지는 탐방로다. 전체 길이는 17.6km로 약 5~6시간이 소요된다. 참고로 월평마을 아왜낭목의 ‘아왜낭’은 ‘아왜나무’를 가리키는 제주어다.제주올레 7코스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문섬과 범섬을 바라보며 걷는 해안올레다. 그래서 제주 바닷가의 특성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코스로 아주 인기가 많다. 제주올레 7코스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은 구간은 수봉로(자연생태길)다. 수봉로는 2007년 12월에 올레지기 김수봉 씨가 염소만 다니던 좁은 길을 삽과 곡괭이로 손수 개척했다. 또 하나의 명물은 두머니물과 서건도(일명 ‘썩은 섬’)를 잇는 탐방로인 ‘일강정 바당올레’다. 워낙 길이 험해서 접근 자체가 힘들었지만 거친 돌들을 모두 골라낸 이후에 걷기 좋은 길로 재탄생했다.

오름 중 으뜸은 용눈이오름

제주도의 전통적인 명소 가운데 ‘오름’이 있다. ‘오름’이란 화산폭발 때 자연적으로 생겨난 기생화산을 말한다. ‘오름’은 독특한 자연환경. 그리고 색다른 볼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을 비롯해서 가마오름, 개구리오름,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새별오름 등 모두 368개의 ‘오름’이 있다. 이 가운데 추천할만한 곳으로 용눈이오름(해발 247.8m)을 꼽을 수 있다. ‘용눈이’라는 이름은 그 생김새가 마치 ‘용의 눈’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있는 용눈이오름에서는 제주도 중산간지대의 진면목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시야도 좋아 성산일출봉과 우도,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한라산도 볼 수 있다. 제주의 세찬 바람을 몸과 소리로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 부드러운 능선이 아름다운 용눈이오름 풍경
  • 제주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오름
제주만의 자연, 화순 곶자왈

제주도의 오래된 명소 가운데 하나인 곶자왈은 ‘나무, 넝쿨, 암석 등이 뒤섞여 숲을 이룬 곳’을 가리킨다. ‘곶’은 숲, ‘자왈’은 넝쿨을 의미한다. 제주도에는 30여 개의 곶자왈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는 네 군데만 남아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있는 ‘화순 곶자왈 생태탐방숲길’은 일반인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곶자왈이다. 탐방코스는 조각공원을 출발해서 소나무숲길, 곶자왈 조망터 입구, 홍밭동산 전망대 입구, 방사탑 등을 거쳐 평상까지 이어진다. 직선주로(1.6km)는 약 30분이 소요되며, 순환코스(2km)는 약 40분이 소요된다. 화순 곶자왈에는 제주고사리삼, 개가시나무, 천량금, 붓순나무 등과 같은 희귀한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함께 자생하는 독특한 자연 숲이기도 하다. 이는 곶자왈 특유의 보온 작용과 보습 작용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순 곶자왈 탐방로에서는 낮은 돌담들도 볼 수 있다. 이 돌담들은 목장의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서 쌓은 것으로 ‘잣성’ 또는 ‘잣담’이라 불린다. 지금은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지만, 최근 들어 제주도 목축문화를 대변하는 문화유산으로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곶자왈
낯섦의 매력을 담은 제주
NEW
가장 낮은 섬 가파도

제주도에는 우리나라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해발 1,950m)이 있다. 그리고 유인도 가운데 가장 낮은 섬인 가파도(해발 20.5m)가 있다. 가파도는 근처에 있는 마라도의 명성에 가려 그동안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파도 청보리밭이 조금씩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제주도의 중요한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가파도에서는 3월과 4월에 푸른 청보리밭을 볼 수 있다. 모슬포와 마라도 사이에 있는 가파도는 그리 큰 섬이 아니다. 따라서 특별한 유적지나 명소도 없다. 그런데도 가파도를 찾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소 이국적인 자연풍경과 섬마을 사람들의 순박한 인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파도는 해발고도가 낮은 섬이기 그 때문에 오르막길이 거의 없다. 그리고 잘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푸른 청보리밭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청보리밭을 둘러싸고 있는 아기자기한 ‘밭담’ 역시 무척 정겹다. 밭담 주변에서는 연보라색의 ‘갯무꽃’도 볼 수 있다.

푸른 청보리밭과 푸른 바다의 어울림이 이국적인 가파도
기마공연의 매력 속으로 더마파크

제주시 한림읍 월림리에 있는 ‘더마파크’는 세계 최초의 말 전문 테마공원이다. ‘말의 고장’ 제주도에서 역동적인 기마공연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더마파크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기마공연은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2008년에 ‘칭기스칸의 검은 깃발’로 첫선을 보였고, 2013년부터 시작된 ‘천년의 제국 아! 고구려’로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현재는 ‘위대한 정복자 광개토대왕’ 을 공연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더마파크 기마공연은 중간중간에 웃음 포인트가 있어서 재미를 더한다. 기마공연을 하는 단원들이 관람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간혹 ‘몸짓 개그’를 펼치기 때문이다. 기마공연을 펼치는 단원들은 몽골 최고의 기마공연단원 가운데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58명(남성 45명, 여성 13명)의 최정예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위대한 정복자 광개토태왕’은 단원들이 처음 시도하는 ‘야외 기마전쟁 드라마’다. 한국에서의 초연을 위해 의상과 소품도 특별 제작했다. 이 공연은 제1막 혼돈의 시대, 제2막 영웅의 탄생, 제3막 운명의 갈림길, 제4막 운명의 결투, 위대한 정복자 탄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연 시간은 약 50분이다.

겨울 제주의 꽃, 제주동백수목원

제주도의 겨울은 화사한 동백꽃이 있어 훈훈하다. 주로 감귤 농사가 잘 되는 서귀포시에 동백꽃 여행지들이 많다. 현재 서귀포시에는 제주동백수목원, 동백 포레스트, 카멜리아 힐, 위미리 동백군락지 등과 같은 동백꽃 여행지들이 있다. 이 가운데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있는 제주동백수목원이 비교적 여유롭게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서귀포 동백꽃’은 ‘한라산 눈꽃’과 함께 ‘제주도 겨울 여행’을 상징하는 여행 포인트이기도 하다. 제주동백수목원에는 수령 40년이 넘은 애기동백나무 500여 그루가 심겨 있다.
이곳에서 진분홍색 애기동백꽃을 볼 수 있는 시기는 대략 12월부터 2월까지다. 애기동백꽃이 만개하면 수목원 전체가 꽃 대궐을 연상케 할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심지어 꽃에 무덤덤한 남자들도 애기동백꽃 앞에서 슬그머니 포즈를 취할 정도다. 동백꽃은 나무에 꽃송이가 달린 모습도 아름답지만, 꽃잎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모습도 보기 좋다. 하지만 애기동백꽃은 꽃송이가 통째로 떨어지는 토종동백꽃과는 달리 꽃잎이 흩날리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바람이 부는 날에는 벚꽃만큼은 아니더라도 동백꽃잎이 흩날리는 멋진 정취는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