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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재테크 황무지’에서
살아남는 법- 글. 편집팀
- 금리인상으로 세계경제가 떠들썩한 요즘, 더욱 안정적인 투자처는 없을까? 불확실의 시대, 다시 한번 투자에 대한 방향과 전략을 ‘새로 고침’해야 할 때다.
돈의 값어치, 기준금리에 대한 이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정하는 곳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다. 이곳은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월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통화정책의 운용 목표로서 기준금리 수준을 결정하고 시행한다. 보통 연간 8회 정도에 걸쳐서 결정하는데,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이렇게 결정된 기준금리는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에 즉시 영향을 미치고, 장단기 시장금리, 예금 및 대출금리 등의 변동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실물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하 혹은 인상 발표는 주요 뉴스로 다뤄지며 민감하게 지켜봐야 하는 수치다.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인상을 단행하는 이유는 ‘빅스텝(금리인상 규모를 0.5% 포인트로 결정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의미)’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은 국가 경제의 근간인 화폐의 가치가 훼손되는 걸 막기 위한 중앙정부의 위험 분산 활동이다.
기본적으로 돈은 금리가 높은 쪽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를 가져올 수 있고,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자금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막고, 화폐가치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신 경기가 침체하지 않는 적정한 선에서 인상 폭을 정하고, 경제 상황을 지켜보며 대비해야 한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요동치는 투자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지난 6월 16일에 이어, 7월 28일에도 0.75%포인트 인상하며 2.50%를 기록했다. 이러한 조치에도 미국의 7월 물가상승률은 8.5%를 돌파했고, 일부에서는 금리를 연이어 큰 폭으로 올리는 ‘울트라스텝(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1.00%포인트 인상을 일컫는 용어)’ 전망도 나왔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학자금 대출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보편화된 대출인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이미 연 5% 대로 급등했다. 갈수록 높아지는 대출금리에 주택담보대출 거래량도 줄었고, 주택 매매도 감소하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부동산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같은 투자처에도 크고 작은 타격을 준다.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이자가 상승하기 때문에 대출을 통한 주식 투자가 줄 수밖에 없어 자연스레 주식시장은 내림세로 돌아선다. 보통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평가하는데, 연초에 미국 S&P500 지수는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이후 상승세를 타다가도 다시 내림세를 그리는 중이다. 특히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자산은 추락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금리인상기에 올바른 투자 방법은 무엇일까?
금리인상기, 올바른 투자를 위한 시장 이해하기
주식, 부동산, 펀드 등 투자처 다시 살펴보기
금리인상이 계속될 때에 투자에 있어 어떤 대응이 필요할까? 기본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화폐가치가 물건의 가치보다 올라가니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투자하는 것보다 미래 기대 수익이 커진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무리한 대출로 부동산 혹은 주식 등의 투자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 다시 말해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종잣돈을 마련하고 이자율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할 때다. 실제로 통상 금리인상 시기에는 은행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고, 안전을 추구하려는 심리가 주식시장에 반영돼 주가가 하락한다.
시장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에 기초해 투자하고, 경기회복에 따른 ‘머니 무브(Money Move)’가 시작되는지 촉각을 세울 필요가 있다.
경제 성장세의 척도, 국내외 지수 매일 확인하기
주식시장의 상황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수로 국내 코스피가 있다. 1997년도 IMF 사태 때는 1,015선에서 559선까지 하락했고, 2020년 코로나19에는 1,600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이후 2020년 하반기 3,000선을 돌파했고 2021년 8월부터 하락세를 타며 2,300~2,400선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코스피는 변동성이 큰 편이기 때문에 매일 확인하며 경제 상황을 체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코스피가 상승했는데, 거래량이 하락했다는 소식에는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하락 반전을 준비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춰 대응한다. 반대로 코스피가 하락하고 있는데, 거래량이 늘고 있다면 주가가 바닥권을 치고 상승한다는 의미일 수 있으므로 투자할 기업의 차트를 면밀하게 살피며 대응한다. 물론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다양하므로 투자할 기업에 대한 점검은 필수다.
현재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국내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미국증시에도 관심을 두고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국증시에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 500지수, 나스닥 종합지수 같은 3대 지수가 있다. 그중에 S&P 500은 실질적으로 미국증시를 대표하는 지수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선진국 지수로 구분된다. 코스피와 밀접한 상관관계는 없지만 세계 경제의 상황과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해외투자 초급자들에게 보통 S&P 500, 나스닥, 다우지수를 추종하는 ETF 매수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투자시 환율변동 리스크, 상이한 수수료 및 과세체계 등 다양한 이슈가 있어 신중해야 한다. 지금처럼 금리인상이 지속돼 주식시장이 내림세일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주도주 검증하기
주식시장이 내림세라도 개별 기업의 차트를 다시 점검해나간다. 시가총액이나 거래대금, 글로벌 증시 상황 등 시장 환경을 이해하면서 가능한 안정적인 투자처를 선택한 뒤 둔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전략이다.
금리가 상승할 때는 주도주에 관심을 두는 것도 방법인데, 이때 금융주와 보험주를 고려할 수 있다.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오르면서, 이자 이익 증가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금융주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은 현재 주가가 미래를 선반영한 것은 아닌지, 대출 부실 실적이 크지는 않은지 등의 요인을 검증해야 한다. 은행주에 대한 평가는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하는 KRX은행 지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금리가 반영되는 예·적금 투자가 좋다
지금은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시기인 만큼, 이럴 때일수록 시중은행들이 취급하는 예금·적금·대출상품 금리처럼 공개되는 정보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연간 3% 수준의 안정적인 금리를 보장하는 정기예금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상품들은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 등에 영향을 받는데, 정책은 모두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가상화폐나 주식, 부동산 같은 자산시장의 방향성보다는 예측하기 쉽다. 따라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개최 일시를 전후해 예·적금 투자를 염두하고 있다면, 가능한 은행 금리인상 뒤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제1금융권에 비해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는 저축은행 예·적금에 투자할 때도 금융통화위원회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안정성에 기반한 투자 상품에 눈을 돌려라
투자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안정성에 방점을 찍은 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한다. 특히 관심받는 상품이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다. 이 상품은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초분산 상품으로, 운용 자산 50% 이상을 ETF를 통해 투자한다. 운용보수가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정 국가 증시, 특정 업종을 대상으로 분산투자 하는 ETF를 또 나눠 담기 때문에, 이른바 ‘초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연초 이후 EMP 펀드의 수익률은 -2%대다. 수익률이 -6~7%대인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나 국내 주식형 ETF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채권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리인상기에는 채권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에 저가에 채권을 매입할 수 있고, 신규 발행 채권은 금리가 높아 이자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3%를 넘어섰고, 우량 채권으로 분류되는 AA-등급 3년물 회사채 또한 표면이율이 4%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