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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S 금융가이드
배워봅시다
  • MZ세대가 주도하는
    금융 트렌드,
    ‘자이낸스’

    • 글. 정유진 한경비즈니스 기자
  • 혁신의 아이콘인 MZ세대가 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부모 세대인 베이비붐, 586, X세대 등이 40대 이전 재테크에 둔감하거나 주로 부동산에 ‘올인’을 했다면, MZ세대는 최근 금융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태생 자체가 비대면, MZ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산업, 빅테크 기업의 등장으로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창구가 많아지면서 모바일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가 금융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 MZ세대들은 자신의 성향에 최적화된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금융 및 투자 활동을 전개하면서 편리성을 우선 고려한다. 예컨대 초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이용 의향이 높고 비용을 지급하더라도 종합적인 서비스를 받길 원한다.
이런 특징에서 기인한 말이 ‘자이낸스’로 모바일 플랫폼에 익숙한 ‘Z세대’와 금융의 ‘finance’가 만난 합성어다. ‘자이낸스’를 규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MZ세대만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우리금융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국내 외 주요 컨설팅사, 연구기관 등의 조사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 MZ세대는 그들만의 독특한 금융 행태를 보인다.
소비의 무게중심을 디지털 플랫폼에 둔다는 점이다. 그들은 구매뿐만 아니라 정보도 디지털로 습득한다. 이 때문에 그들은 언론 뉴스보다 인플루언서를 더욱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전체 미디어 디바이스 이용 시간 중 60% 이상을 디지털 플랫폼에 할애한다. 즉 TV보다 유튜브가 익숙한 세대다. 윗세대가 코로나 시국을 맞아 비대면 구매를 늘려왔다면 MZ세대는 태생 자체가 비대면이다.

저축보다 투자를 원하는 MZ

MZ세대는 경험·사회적 가치를 중시한다. 소셜미디어 등 개인화된 채널을 통해 손쉽게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경험이나 사회적 가치에 관심이 높다. 이들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 살고 있으므로 ‘물건’보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의 소비를 추구하며, 더 나아가 경험의 공유를 통해 온라인 자아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주목받는 것을 중요시한다.
MZ세대는 선한 영향력의 확산에도 관심이 높아 ESG 투자를 직접 실천하려고 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한 관련 내용 공유에도 적극적이다. 착한 기업이나 가게에는 ‘돈쭐’을 내며 소비를 몰아주고, 갑질 기업에는 ‘혼쭐’을 낸다.
소비만큼이나 대범한 MZ세대는 저축보다 투자를 선호한다. 수익률 높은 투자를 위해서는 ‘영끌’, ‘빚투’ 등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태도를 보인다. 이에 따라 투자 자산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해외주식과 암호화폐 거래고객의 65%가 MZ세대다. 디지털유동화증권(Digital Asset Backed Securities: DABS), 음악 저작권 등의 고객 구성을 살펴보면 MZ세대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MZ 성향에 맞춘 투자 상품 러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금융 플랫폼 변화의 포문을 연 곳은 카카오뱅크(이하 카뱅)와 토스뱅크(이하 토뱅),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다. 카뱅의 가입자는 출범 4년 만에 KB국민은행 이용자(3,200만 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토뱅은 한 달 동안 무려 1,100만 명이 사용한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특화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다양한 고가의 자산을 지분 형태로 쪼개 여럿이 공동 투자하는 ‘조각투자’가 MZ세대의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미술품의 분할 소유권을 구매할 수 있는 테사(TESSA)는 지난 2020년 4월 앱을 출시했으며 현재 회원 수는 12만 명에 이른다. 회사에 따르면 가입자 연령별로 30대가 30%로 가장 많았고, 40대 23%, 20대 17%, 50대 9% 순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자산관리 플랫폼 카사(Kasa)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MZ세대는 소수점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이용 고객의 절반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로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세대가 한 가지 유념할 것은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테라 사태에서 배웠듯 투자에는 늘 신중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젊은 나이에 무리한 투자를 하다가는 빚의 가혹한 고통을 오랫동안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이낸스가 주목하는 금융 서비스
  • 조각투자 음악 저작권, 부동산 등을 전체를 사지 않고, 조각으로 나눠 구입하는 플랫폼에 관심이 많다. 투자의 개념에서 나아가 재미와 만족감까지 주는 투자에 주목한다.
  • 메타버스 플랫폼 새로운 것에 도전을 즐기는 MZ세대를 겨냥해 금융업계에서도 마케팅의 목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확대했다. 맞춤형 금융 콘텐츠 방송부터 신입사원 공개채용 설명회 등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 간편 가입시스템 금융 독립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도 인기다. 신분증 없이 휴대전화 인증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간편 가입시스템은 10대 고객의 금융 생활 독립에 활용되고 있다.
  • 선불시스템 용돈을 충전해 사용하며 경제 관념을 배운다. 편의점에서 수수료 없이 바코드로 결제하면 사용내역과 잔금이 쌓여 자연스레 소비 금액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