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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더 특별한

두바이 초콜릿 만들기

유하림 총무국 선임조사역, 어머니 양은아

글_ 허승희 사진_ 황지현

SNS를 뜨겁게 달군 두바이 초콜릿. 여전히 그 열기는 식지 않고 사람들의 애를 태우는 중이다. 돈을 주고, 줄을 서도 살 수 없다면 직접 만들 수밖에. 뜨거운 한낮에도 두바이 초콜릿을 향한 일념으로 뭉친 모자의 초콜릿 만들기 과정을 엿보았다.

도대체 무슨 매력이길래

아지랑이가 아물아물 피어오르는 날씨. 바쁜 평일을 보내고 안 그래도 짧은 주말은 온전한 휴식을 바랄 텐데도 사람이 북적이는 강남을 찾은 모자가 있다. 평소 디저트를 좋아하는 양은아 여사는 두바이 초콜릿을 먹어보고 싶어서 열심히 발품을 팔았지만, 결국 구하지 못해 직접 만들러 왔다고 전했다. “파주에서 왔어요. 지난주에 제 생일이 있어서 만났는데 이번 주에 또 만났네요.” 초콜릿 때문이라고 말은 했지만, 웃음이 가득한 양은아 여사의 표정을 보니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이곳까지 달려온 진짜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편의점에서 출시한 두바이 초콜릿조차 구할 수가 없었다던 유하림 선임조사역은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모두가 열광하는지 궁금해서 냉큼 수업을 신청했다고 한다. “수업 신청한 직원들이 많았다고 들었는데요. 운 좋게 제가 선정됐네요.”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옆에서 신이 난 엄마의 모습을 보니 뿌듯한지 어깨를 으쓱했다.
이날 만들 두바이 초콜릿은 기존에 판매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한입에 먹기 좋도록 작은 하트 모양의 틀을 이용해 모양과 맛을 모두 완벽하게 만들 예정이다. “어머, 틀이 너무 예쁘네요. 선물하기 딱 좋겠어요.” 양은아 여사는 하트 모양의 틀을 보고 너무 예쁘다며 선물 받을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 양은아 여사의 한껏 설렌 표정을 보니 선물 받는 사람이 누굴지 궁금해졌다.

모전자전,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 작은 틀에 하나하나에 모두 작업을 해야 하니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 수업이다. 더군다나 시판용 카다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야 해서 다른 곳에서 파는 두바이 초콜릿보다 배의 정성이 들어간다.
    먼저 초콜릿이 완성됐을 때 모양이 심심하지 않게끔 노란색 초코 펜으로 틀을 꾸며준다. “글자를 적어서 메시지를 전해도 되나요?” 양은아 여사는 초콜릿을 줄 사람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걸까? 글자를 모두 반대로 써야 한다는 쇼콜라티에의 말에 결국 메시지를 담는 건 다음으로 미뤘지만 어떤 사람이 받든 그 마음이 오롯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양은아 여사가 짤 주머니를 능숙하게 쥐고 몇 번 움직이자 작은 틀에 노란색의 하트가 사랑스럽게 자리 잡혔다. 사실 양은아 여사는 20여 년 전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만큼 디저트에 진심인 사람이었다.유하림 선임조사역도 어머니의 손재주를 물려받은 것인지 쇼콜라티에의 시범을 보고 순식간에 첫 번째 작업을 마무리했다. “엄마가 예쁘게 만들 거니까 난 좀 편하게 해야겠다.” 장난스러운 유하림 선임조사역의 말에 초콜릿 틀을 확인하니, 확실히 재능이 유전된 것인지 완성된 모습은 꽤 그럴싸했다.
    다음은 카다이프를 만들 차례. 밀가루와 전분, 설탕, 소금 등을 넣어 만들어둔 카다이프 반죽을 아주 얇게 구워내면 된다. 유하림 선임조사역은 처음에 버벅대나 싶더니 이내 빠르게 카다이프를 만들어갔다. “동생이 왔으면 엄청 좋아했을 텐데.” 함께 오지 못한 동생이 생각났는지 카다이프를 능숙하게 뒤집으며 한마디 했다. 애정이 넘치는 말과 달리 표정은 한없이 무뚝뚝해서 웃음이 났다.

달콤쌉싸름한 시간
  • 카다이프를 다 만들어 식혀두고 틀에 초콜릿을 코팅할 차례다. 초콜릿은 온도에 예민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작업하지 않으면 금세 굳어버린다. 쇼콜라티에의 조언을 듣고 유하림 선임조사역이 기계처럼 초콜릿을 짜기 시작했다. “이걸 왜 비싸게 파는지 알겠네.” 옆에서 지켜보던 양은아 여사가 혀를 내둘렀다.
    초콜릿 코팅을 마쳤으면, 다음은 잘 만들어진 카다이프를 버터에 볶고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섞어준다. 버터의 고소한 향이 스튜디오를 가득 메웠다. 거기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까지 넣어서 섞으니 절로 코가 벌름거렸다. “냄새가 너무 좋아요. 지금 이것만 숟가락으로 퍼서 먹고 싶은데요?” 유하림 선임조사역은 당장이라도 숟가락을 들 것처럼 흥분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를 잘 섞은 후 한참 서서 작업하던 두 사람에게 잠깐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둘째 아들 줘야지. 이미 예약 다 받았어.” 모자는 서로의 어깨를 살살 주무르며 초콜릿을 누구와 나눠 먹을지 이야기했다. “매부예요. 엄마 사위요.” 자녀가 셋이나 되냐는 물음에 유하림 선임조사역이 웃으며 답했다. 양은아 여사는 소중한 딸과 평생을 약속한 사위를 아들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충분히 식힌 카다이프를 다시 틀에 채우고 다시 초콜릿으로 덮어서 굳히면 완성이다. 틀에서 꺼낸 작은 하트 모양의 초콜릿은 스튜디오의 조명을 받아 반짝이며 빛났다. “엄마가 만든 게 더 맛있네.” 서로의 초콜릿을 맛본 후 유하림 선임조사역이 짧게 평가했다. 어떤 음식이든 사람 손맛에 따라 다르다더니 오랜 요리 경력을 가진 양은아 여사를 이길 수 없었나 보다. 모자는 정성껏 만든 초콜릿을 예쁜 상자에 담아 스튜디오를 나섰다.
삶은 가끔 씁쓸하다. 그렇기에 어떤 날은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 다크초콜릿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로 만들어진 두바이 초콜릿처럼 말이다. 이날 만든 두바이 초콜릿처럼 다정한 모자의 인생도 가끔은 쓰더라도 금방 달콤해지고, 눈이 부실 만큼 반짝이기를 바란다.

모자는 서로의 어깨를 살살 주무르며
초콜릿을 누구와 나눠 먹을지
이야기했다.

초콜릿처럼 달콤했던 데이트, 소감 한마디
  • 양은아 여사

    아들과 둘이서 뭔가를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니 정말 좋았어요. 기분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네요.

  • 유하림 선임조사역

    맛은 있는데 생각보다 손이 너무 많이 가서 다음에는 사 먹을 것 같아요. 그래도 엄마와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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