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작은 희망을
큰 기적으로 만들다
박재현 작업치료사
글_ 허승희 사진_ 신현균

당신이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꿈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어떤 이들은 걷기나 젓가락질 같은 사소해 보이는 일을 스스로 할 수 있을 날을 그리며 살아가기도 한다.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주기 위해 20년 가까이 달려온 한 남자를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박재현 원장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뇌경색, 뇌졸중 등 재활운동이 필요한 환자분들을 위해 재활운동센터를 운영하는 19년 차 작업치료사 박재현 원장입니다.
Q. 의학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 중 재활운동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제가 전공을 선택할 때 작업치료학과가 생소했지만, 미래에 유망할 것 같다고 판단해서 작업치료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장애인분들의 재활을 도왔는데요. 저와 함께 재활운동을 하면서 개선되는 환자분들을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은 분께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퇴사 후에는 직접 재활운동센터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Q. 재활운동은 어떤 분들이 주로 하시나요?
장애인분들이 대부분인데요. 척추 손상, 뇌졸중 등 신체가 불편하신 분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가끔 뇌성 마비나 지체 장애를 앓고 계신 분들도 오셔서 치료를 받으십니다.
Q. 재활운동에도 골든 타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재활운동의 골든 타임과 재활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 세요.
발병 후 6개월 안에 재활운동을 시작해야 효과가 큽니다. 보통 병원에서 생활하시면서 재활운동을 하는데요. 병원은 오래 입원하기가 어렵다 보니 집으로 가서 재활운동을 하시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혼자 운동을 하시다 보면 따라 하기가 어려워서 중단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재활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다시 퇴화할 수 있으니 잠시 쉬더라도 운동을 계속해야 합니다.
Q. 바쁘신 와중에도 취약계층 환자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계시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지원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첫 회사에서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센터를 운영하면서 재활운동이 꼭 필요하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방문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진행하는 장애인 바우처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환자분들을 치료해드리며 긍정의 힘을 나누고 있습니다.
Q. 재활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근육이 퇴화되지 않게끔 스트레칭을 자주 해줘야 합니다. 재활운동이 필요하신 분들은 근력 운동을 조금만 해도 힘들어하시는데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당장 효과가 없는 것 같아서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데요. 원래 재활운동은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끈기를 갖고 노력해야 합니다.
Q. 오래도록 작업치료사로 일해오시면서 만난 환자 중에서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한 사례도 있었나요?
해외에서 오신 분 중에는 아예 동작을 못 하다가 재활운동 후에 급속도로 개선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해외에는 재활운동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반면 한국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서 재활운동을 하다가 전문적인 치료를 받은 후 기적처럼 보이는 일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Q. 어떤 분들에게는 재활운동이 희망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원장님께 ‘재활운동’은 어떤 의미인가요?
작업치료사로 일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재활운동을 돕고 있는데요.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서 저와 환자를 이어주는 좋은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원장님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현재는 지점 네 곳을 운영하며 취약계층과 일반 환자분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활운동이 필요하신 분들은 서울·경기뿐 아니라 먼 지방에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국으로 활동하며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더 많이 뵙고, 평안한 일상생활을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재활운동을 하시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재활운동은 평생 해야 하는 운동입니다. 1~2년 동안 재활운동을 하며 나아지지 않는 모습에 좌절하지 말고 스스로를 믿고 재활운동을 계속해보세요. 언젠가 뒤돌아보면 그때보다 훨씬 더 발전한 내 몸을 마주할 수 있을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