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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방을 아시나요?
짠테크 열풍
글_ 허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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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고금리에 사람들의 지갑이 굳게 닫혔다.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 SNS에서는
일명 ‘거지방’이 등장해 웃음과 씁쓸함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지출을 최대한 아끼자는 의미에서 생긴 거지방은 누군가 지출 내용을 공유하면
메신저에 참여한 이들이 승인, 반려를 결정한다. 한 사람의 지출을 막기 위해 다채로운 대안이 제시되는데,
이처럼 쓸데없는 소비를 막을 수 있는 짠테크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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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지출 0원
무지출 챌린지
절약의 기본은 안 쓰기! ‘무지출 챌린지’로 새는 돈을 막아 보자. 제일 많이 나가는 식비를 줄이려면 우선 사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점심은 출근할 때 들고 온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저녁은 집에 있는 재료로 직접 해 먹으면 돈 들이지 않고 두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카페인 없이 못 사는 K-직장인이라면 회사 탕비실에 있는 커피를 마시자. 직접 타서 마시면 커피값을 절약할 수 있다. 탕비실이나 커피가 없는 회사라면, 출근할 때 집에서 텀블러에 커피를 내려와 지출을 줄이자. 배달 앱을 삭제하는 것도 포인트! 무지출 챌린지를 하루하루 성공하다 보면 어느새 두툼해진 지갑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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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지출도 계획적으로
현금 챌린지
미국에서는 ‘캐시 스터핑(Cash stuffing)’으로 불리는 현금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현금 챌린지는 일정 주기로 예산을 편성해 다이어리에 정리하고, 그 금액에 맞추어 오로지 ‘현금’으로만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개인마다 예산 편성 항목이 다른데, 정답은 없으니 본인 취향에 맞게 진행하면 된다. 스스로 참여하며 취미 생활처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현금 챌린지는 눈으로 직접 돈을 보게 되니 지출이 더욱 와닿아 소비를 주저하게 된다고 한다.
챌린지 참여자들의 후기에 따르면 현금 결제가 불가능한 곳은 거의 없었으며, 강제로 지출을 막기도 해 오히려 좋다는 반응도 있었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뿌듯함과 SNS로 사람들과 공유하는 재미로 점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금부터 현금 챌린지로 나만의 다이어리를 꾸며보는 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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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요금도 알뜰하게
알뜰요금제 사용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지금, 교통비와 더불어 통신비도 고정 지출에 꼭 포함되기 마련이다. 스마트폰 할부와 데이터 및 전화, 문자 이용요금을 더하면 월 10만 원은 기본이라는데. 부담스러운 통신비지만 사회인이라면 스마트폰이 필수이기에 해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알뜰요금제’는 기존 요금보다 훨씬 더 적은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이동통신 3사의 망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3년 11월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에 따라 금융권에서도 알뜰요금제를 선보이며 일명 ‘짠소비’ 열풍이 부는 MZ세대의 관심을 얻고 있다. 할인 혜택을 비교해 보고 알뜰요금제를 이용했을 때 더 저렴하다면 알뜰요금제를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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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비를 절감하는 필수 카드
알뜰교통카드(K-패스)
누구나 이용하는 대중교통. 한 번 이용할 때의 금액은 얼마 되지 않지만 한 달 치 이용요금을 보면 적은 금액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교통비가 고민일 때, 교통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알뜰교통카드’가 있다.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비를 절감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고자 추진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 지급하고, 카드사의 추가 할인 혜택을 포함해 대중교통비를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알뜰교통카드는 오는 5월부터 ‘K-패스’라는 이름으로 업그레이드되는데, 기존 마일리지 적립 방식에서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출액의 일정 비율을 다음 달에 돌려받는 시스템으로 바뀐다. 기존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K-패스 회원 전환 절차를 거치면 카드 재발급 없이 바로 혜택을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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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절약하는 재미
앱테크(앱+재테크)
스마트폰과 가까운 세대들에게 가장 익숙한 짠테크 방법이다. 앱을 이용해 포인트를 얻거나 할인을 받는 것인데 앱에서 작물을 심고 수확해 집으로 배송받는 팜 게임도 존재한다. 걸음 수로 포인트를 쌓는 앱은 중년층 사이에서도 인기다. 걷기 기반 커뮤니티 헬스케어 플랫폼 ‘워크온’은 지방자치단체 및 보건소와 협약을 맺어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사용된다. MZ세대 사이에서는 금융권 앱테크를 자주 볼 수 있는데 간단한 퀴즈를 풀고 포인트를 쌓거나 출석체크를 통해 추첨권을 얻어 추첨하고 상품을 얻기도 한다. 앱테크는 매일 참여해야 인정되는 것들이 많아 사람들의 하루 루틴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세에 따라 출퇴근할 때 잊지 말고 참여해 포인트를 쏠쏠히 모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