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S Story
쩝쩝박사들의
은호식당(여의도점)
방문기
글 & 사진_ 김민규 자본시장감독국 선임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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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한국인의 별명, 먹보의 민족. 이런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한국인은 음식을 진심으로 대한다. 그래서 음식 취향이 잘 맞으면 새로운 사람과도 금방 친해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도 국밥으로 이어진 뜨끈한 인연이 있다. ‘국밥’에 진심인 네 명의 직원들이 모여 여의도에 있는 한 곰탕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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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대표 국밥 매니아
쩝쩝박사 4인은 금융감독원 18기로 구성되었습니다. 가장 연장자인 구자현 자본시장감독국 건전경영팀 선임조사역부터 동기이지만 나이로는 막내인 조정호 보험감독국 보험제도팀 조사역은 무려 띠동갑이고, 김민규 자본시장감독국 자본시장총괄팀 선임조사역과 신다혜 기업공시국 지분공시2팀 선임조사역은 딱히 접점이 없었음에도 박사 4인방은 2017년 통의동에서 신입직원 연수를 들을 때부터 끈끈한 사이였습니다(아마 네 명 모두 일주일에 2~3번은 국밥을 먹는 ‘국밥 매니아’이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 넷은 팀을 구성하여 국밥의 끝판왕, 꼬리곰탕을 정복하려 원정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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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의 흔적
은호식당은 여의도에 있는 식당으로 이름만 들어도 정감 가는 식당 이름입니다. 은호식당은 1932년 남대문시장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 거의 100년째 영업을 하는 가게라고 합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평화옥’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고, ‘은성옥’, ‘옥호’를 거쳐 지금의 ‘은호식당’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 ‘은호’는 국물이 은빛 호수처럼 뽀얗다는 의미에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처음 식당에 들어갔을 때의 첫인상은 정갈하거나 세련된 레스토랑의 느낌은 아닙니다. 하지만 은은하게 풍겨오는 꼬리곰탕의 냄새와 가게에서 풍겨오는 세월의 흔적이 오랫동안 살아남은 로컬 맛집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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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국물이 선사하는 감동
소꼬리 요리를 메인으로 내세우는 만큼 저희도 꼬리 전골과 양지 수육을 주문하였습니다. 꼬리 전골은 큼직한 소꼬리와 다양한 야채가 정갈하게 플레이팅되어 나오는데, ‘은호’라는 이름에 걸맞듯 뽀얀 꼬리곰탕의 국물은 너무나도 진하고 감동적이며, 고기는 얼마나 푹 삶았는지 비린내 없이 결을 따라서 너무나 부드럽게 찢어집니다. 양지 수육도 일반적인 양지 수육보다 고기를 얇게 썰어 매우 부드럽습니다. 다만 꼬리 전골의 감동을 느낀 후인지라 상대적으로 평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은호식당은 세련되고 정갈한 식당은 아닙니다. 소꼬리 특성상 음식값이 저렴한 편도 아닙니다. 그러나 추운 겨울 따뜻하고 구수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때 혹은 평소 특별한 요리를 먹고 싶을 때 찾아가 ‘소꼬리 요리’를 맛보신다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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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9(파스타) 가격대는 꽤 높지만, 그 가격이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한 퀄리티의 파스타를 접할 수 있다. 소중한 사람과 근사한 식사를 원한다면 추천!
2) 시즈널리티(브런치) 모던한 조명과 분위기가 눈에 띄는 근사한 브런치 맛집(점심) 및 와인바(저녁). 여의도역보다는 여의나루역에 가깝다. 따뜻하고 정돈된 시간을 원한다면 방문해 보자.
3) 양산도(장어덮밥) 든든한 장어덮밥이 일품인 샛강역 근처 맛집. 타미식당, 함루와 함께 여의도의 장어덮밥 3대 맛집 중 한 곳이다. 기력이 떨어지거나, 귀한 사람을 대접하고 싶을 때는 특 히츠마부시(3.4만 원)를 드시러 가는 것이 어떨지!
4) 단아(한정식) 창이 넓은 단독 룸 한정식 집이어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던 곳이다. 전복죽 솥밥세트(2.3만 원)와 연저육 솥밥세트(2.5만 원)를 적절히 섞어서 시키면 전복장 제육부터 보쌈, 해물뚝배기, 솥밥, 전복장에 가자미구이까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점심 회식 장소를 고민하시는 팀장님이나, 후배에게 밥을 사주고 싶은 선배님들은 이곳을 꼭 기억해 두자.